추석연휴일정2 - 영화(기적) 관람기.
<기적>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`준경`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.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<기적>은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,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`양원역`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다. 언제 기차가 올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다른 길이 없어 철로로 오갈 수밖에 없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차역을 세우는 게 유일한 목표인 `준경`. 사연을 꾹꾹 눌러쓴 편지를 청와대에 부치고,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부탁하기 위해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하는 4차원적인 발상과 열정의 소유자 `준경`, 그런 `준경`의 비범한 재능을 한눈에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친구 `라희`의 관계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허를 찌르는 엉뚱함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. 한편 기차역 세우는 데에만 몰두하는 아들이 영 답답하기만 한 아버지 `태윤`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동생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누나 `보경`까지 각 인물들이 품은 저마다의 사연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. 간절한 바람이 담긴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`준경`과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킨 사람들,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를 온기 넘치는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<기적>은 전 세대 관객들에게 기분 좋아지는 특별한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.
박정민X이성민X임윤아X이수경